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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메뉴8

2018.06.06 산티아고 순례길 30일 차(아르수아에서 산타 이레네) 30일 차 출발 : 아르수아 도착 : 산타 이레네 11:30 오늘 걸을 때 너무 힘들었고, 어제 붐비게 자서 그런지 조용한 곳에 하루 머물고 싶었다. 그리고 이 길이 끝나는게 아쉽기도 하고 해서, 산티아고에는 하루 늦게 들어가기로 하고, 산타이레네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역시 다니의 선택은 언제나 굿이구나~ 오늘은 걷는 동안 아는 사람을 한명도 마주치지 않았다. 길에 사람도 좀 없었고.. 뭔가 좀 심심하고 사람이 그리웠다. 그러다가 예전에 자주 마주쳤지만 인사는 하지 않았던 아저씨가 저 앞에 보이길래 인사하고 지나쳤는데, 아저씨는 아는 얼굴이 반가웠는지 지나쳐가는 나를 잽싸게 따라와서 말을 걸었다. ㅋㅋㅋ 아저씨도 나처럼 심심하거나 좀 외롭거나 했나보다. 노르웨이 아저씨 존. 그 아저씨는 내가 머물기로 한.. 2022. 3. 13.
2018.06.05 산티아고 순례길 29일 차(팔라스 델 레이에서 아르수아) 29일 차 출발 : 팔라스 델 레이 06:50 도착 : 아르수아 아침부터 비가 올 것 같더니 역시나 또 비가 왔다. 오늘은 걷다가 미카엘을 우연히 만났다. 아침에 사과 한 개만 먹고 걸어서 그런지, 아니면 잠을 조금 자서 그런지, 힘이 나질 않아서 힘 없이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것이 아닌가. 오홀~ 미카엘이었다. 반가운 미카엘. 내가 좋아하는 미카엘. 같이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비옷 입는 사이에 내가 먼저 갔는데 그 뒤로 만날 수가 없었다. 미카엘도 아르수아에 간다고 했는데, 미카엘 스타일상 공립 알베르게에 올 것 같진 않고. 또 볼 수 있을까? 다니는 또 볼 수 있을까? 다니는 6일에 산티아고로 들어가서, 7일은 산티아고 구경하고, 8일에는 피니스테라로 간다고.. 2022. 3. 12.
2018.05.28 산티아고 순례길 21일 차(산 마틴 델 카미노에서 아스토가) 21일 차 출발 : 산 마틴 델 카미노 08:00 도착 : 아스토가 12:40 오늘은 하루종일 혼자 걸었다. 오랫만에 혼자 걸으니 생각을 좀 많이 했다. 비록 이런저런 잡생각들이지만... 오늘은 4인실~ 유후~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날씨가 흐려서 빨래는 안했다. 냄새가 안나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오랫만에 나가서 밥을 먹었다. 이리저리 식당 찾아 헤매다가 결국엔 숙소 근처로 왔는데, 밥 먹으려면 2층에 올라가라해서 올라가니 스페인 아저씨 있어서 인사하고 밥 먹었다. 점원이 뭐 마실꺼냐고 물어봐서 비노 마신다고 했더니, 병을 한병 가져와서 따주는거야. (비노는 스페인어로 와인이란 뜻이다.) 이거 그 순례자 메뉴 가격에 포함된 거 맞는거야? 그렇지만 이미 주문한 걸 어떻게 하겠어... ㅋㅋㅋㅋ 병도 땄는데 .. 2022. 3. 4.
2018.05.26 산티아고 순례길 19일 차(만실라 데 라스 문라스에서 레온) 19일 차 출발 : 만실라 데 라스 문라스 06:50 도착 : 레온 11:00 어제 산 카스테라와 우유로 아침을 먹었다. SH한테 인사하러 갔더니 자기는 7시에 출발한다고 했다. 나는 먼저 출발~ 계속 비가 왔다. 아저씨 두명이랑 같이 출발했다. 좀 같이 걷다가 바로 헤어졌다. 아저씨들 너무 빠르다ㅎㅎ. 오늘도 비가 계속 온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걸었는데 어느덧 레온 입구 언저리에 도착했다. 어제 저녁 먹을 때, 내 맞은 편에 앉아있던 아저씨랑 가다가 우연히 만났다. 그 아저씨는 브라질에서 왔다고 했다. 레온 입구쯤에서 사진 찍어달라고 하길래 찍어줬다. 같이 걷다가 갈림길이 나왔는데, 아저씨가 너무나도 확신하며 오른쪽이라고 하길래 그쪽으로 갔는데 산길이네~ 으악 너무 미끄러웠다. 도착해보니 양쪽 모두 .. 2022. 3. 2.
2018.05.19 산티아고 순례길 12일 차(아헤스에서 부르고스) 12일 차 출발 : 아헤스 도착 : 부르고스 작은 마을들에서만 자다가 드디어 꽤 큰 도시에서 묵는 날이 왔다 ㅎㅎ 성당 너무 멋있었다. 순례자보다 관광객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나도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여행 온 관광객처럼 점심을 먹었다. 먹물 스파게티와 생선요리를 먹고 맥주도 마셨다. 성당 구경 한 시간하고 Dia 가서 복숭아랑 오렌지랑 누네띄네 사고 숙소 와서 책 조금 보다가 잤다. 7시에 출발했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안 보인다. 그리고 이 마을 왠지 음산했다. 안 보인다 안 보여~~~ 길이 안 보인다~~ 안개 낀 마을에 일출. 안개가 껴서 눈이 안 부셔서 눈 뜨고 볼 수 있었다 ㅋㅋ 해가 엄청 컸다. 안개랑 해랑 마을이랑 그림 같았다. 갑자기 나타난 양 떼들 ㅎㅎ 빵 굽는 양 떼들 ㅋㅋㅋㅋ 귀여.. 2022. 2. 23.
2018.05.18 산티아고 순례길 11일 차(벨로라도에서 아헤스) 11일 차 출발 : 벨로라도 도착 : 아헤스 일곱시 출발. 두시반 도착. 앞마을에서 엄청 빠른 속도로 걷던 BM이랑 SH를 만났다. 콜라 한캔 시원하게 한잔하고 같이 점심으로 샌드위치 먹고 SH랑 아헤스까지 같이 걸어왔다. 빠르게 걸어도 결국엔 앞치락 뒷치락하며 전체 여정에서 자주 다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숙소에 체크인하니 BY 일행이 있었다. 같이 맥주 먹고 피자 먹고 저녁 먹고 방에 왔다. 오늘은 하루종일 음악 들으면서 걸었다. 역시 음악은 분위기를 전환해준다. 오랫만에 뭔가 자유로운 기분으로 걸었다. 후드 모자 덮어쓰고 음악 들으면서 걸으니 뭔가 주변과 분리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산길 넘나 길었다 ㅋㅋㅋ 숙소 도착하니까 멍멍이 아저씨 만나서 멍멍이랑 놀구~ ㅋ 오늘 저녁메뉴는 영 별로였다. 소.. 2022. 2. 22.